"이제부터는 '스미스 사장' 대신 '우 사장'이라고 불러 주세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릴리의 랍 스미스 사장(49)이 22일 회사 직원들로부터 한국 이름을 선물받았다.


320여명의 직원이 한 달여 동안 공들여 지은 한국 이름은 '우인성'(優人誠)'.이 회사의 기업가치인 '우수성''인간존중''성실성'의 앞 글자만 딴 것이다.


한국릴리 직원들이 스미스 사장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한 것은 그가 지난해 9월 부임한 후 한국 문화를 경영에 적극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스미스 사장은 매달 한 번씩 모든 직원이 모여 토론하는 회의를 우리말인 '두레 미팅'이라고 부른다.


또 지난 8월 말복에는 한복을 입고 영업사원들에게 삼계탕을 사주며 위로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스미스 사장은 "한국에 있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직원들에게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