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사와 예산 부족 등으로 일선 고교에서 대입 논술을 가르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의 핵심으로 떠오른 논술에 대비해 학교 논술지도를 강화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조배숙 의원(열린우리당)은 22일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 2363명의 논술교사 가운데 연수조차 받지 않고 지도하는 교사가 83.9%인 198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수를 받은 380명(16.1%)의 논술교사도 대부분 16~30시간짜리 교육이나 특강식 단기 연수를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논술연수에 참여한 교사의 84.1%가 국어과 담당으로 편중돼 있었다. 조 의원은 "논술교육이 국어 교사 위주로만 이뤄질 경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논술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논술 교육을 위한 예산도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인천시,울산시,제주도 교육청은 논술지도 강화를 위한 예산이 없으며,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오히려 줄였다. 서울시교육청 등 7개 시도교육청의 경우 논술교육 및 교재개발 예산이 일부 고교에 편중 지원돼 대다수 고교가 논술교육 및 교재 개발에서 소외돼 있었다. 조 의원은 "교육부의 공교육 논술 지도 강화정책은 서울대의 통합 논술 출제방침이 나오면서 급조된 것"이라며 "차분한 준비 없이 시행되는 공교육에서의 논술교육은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교육위 소속 이주호 의원(한나라당)이 고교 교사 5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4.6%인 3195명이 "논술지도 등 2008년 새 대입제도에 따른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이 같은 실상을 반영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1학기부터 현행 고교 2,3학년 심화선택과목인 작문,독서 과목을 활용해 주당 최대 4시간까지 논술을 지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