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2일 두산그룹 납품업체인 넵스(주방용품 공급업체)가 납품업체를 통해 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용처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넵스가 납품업체에 물품 대금을 지급한 뒤 다시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에 주방용품 등을 납품한 넵스가 두산산업개발과의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어 두산그룹 오너 일가에 제공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박용오 두산그룹 전 회장은 7월21일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계열사로 알려진 넵스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의 주방가구 물량 및 목공사 마루공사를 5년간 독식하며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달 초 박용욱 회장을 불러 넵스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