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코리아의 장문식 대표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형용사 맨'으로 통한다.
간단한 형용사가 앞 뒤로 가득 적힌 설문지 한 장과 노트북PC만으로 금방 사람의 성격과 적성을 척척 읽어내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적성 능력 검사툴 이름은 예측지수(PI predictive index).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86개의 형용사로 구성한 설문지를 통해 직원의 리더십 유형,의사소통 방식,업무 위임도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1997년 PI툴을 국내에 도입한 장 대표는 "형식을 중시하는 직원에게 창의적인 업무를 주고,파격을 즐기는 직원에게 단순 반복 업무를 줘서야 효율을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PI는 직원의 능력과 적성을 금방 파악해 적재적소 배치를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원래는 2차세계대전 당시 미 공군 파일럿 인성검사를 위해 개발,활용됐던 것을 PI월드가 민간 비즈니스툴로 바꿨다.
지난 21일로 창립 50돌을 맞은 PI월드는 현재 PI툴을 66개 언어로 번역,전세계 3500여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국내에는 LG석유화학,피자헛 등 15개 업체가 활용하고 있다.
PI를 한번 써본 기업의 90%는 해마다 재계약을 맺는다.
간편하고 적중률이 높다는 입소문 때문이라는 게 장 대표의 자랑이다.
지난 99년부터 줄곧 PI를 써온 피자헛의 황병철 인사담당 상무는 "직원 적성과 잠재력을 측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