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 한 귀퉁이에서 오랜만에 목도장을 파고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달랑 의자 하나 정도 들어갈 작은 공간에서 열심히 누군가의 이름을 새기고 있는 할아버지.


수십년 동안 도장만 만들었다는 할아버지의 손등에도 세월 같은 주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예전처럼 목도장을 파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간편한 서명이 도장의 자리를 밀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수입도 얼마 안 된다고 합니다.


장날 종일 일해야 국밥과 막걸리 한 사발 정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번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일터가 있어서 좋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도장의 주인들이 통장도 만들고 집 사고 모두 부자되길 바랍니다.


/사진=독자 남기석씨(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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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와 함께 하는 사진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입니다.


이 외 당선작은 한경닷컴 '세상만사' 게시판(www.hankyung.com/phot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