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19
수정2006.04.03 05:21
한국의 기업 경쟁력이 대만을 앞섰으나 중국發 수요 둔화나 일본 기업과의 거센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3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분석가는 한국과 대만 모두 수출주도적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나 산업 조직화 모델에서 차이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중형 기업과 가족소유 형태의 비지니스 모델을 갖춘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라는 소수 거대기업 의존속 높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상표경쟁력을 향상.
시에는 "투자부담이 덜해 과거에는 대만 모델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비용상승 환경에서 상처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유 브랜드를 구축해가며 세계 기업과 싸워온 한국의 모델은 이익을 지켜낸 가운데 미국의 초저금리에 따른 중국의 수요 증대가 한국 제품 구매로 연결된 일부 행운도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2001년 이후 한국의 원화가 대만달러대비 절상된 데서 그 승패를 알 수 있다고 설명.
시에는 "그러나 이제 양 국가 모두 각기 다른 위험 요인에 노출돼 있다"며"중국 경제 시스템과 맞물려버린 대만은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에 영향을 받아) 내년중 상당한 조정을 거칠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한 엔화 약세속 구조조정까지 마친 일본 기업들과 힘든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