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잠재능력에 귀기울여라!..'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성공학의 대가 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김경섭 옮김,김영사)이라는 제목으로 새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을 이야기하자면 그의 대표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7가지 습관'에 담긴 메시지는 간단했다.
자기 관리와 대인 관계를 위해 7가지 습관을 생활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나게 컸다.
그의 메시지는 테일러식 관리기법 중심의 경영 리더십이 인간개발 중심의 리더십으로 전환되는 데 기여했고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처세술 중심의 경영 자세를 원칙 중심의 경영 태도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런 때에 코비는 8번째 습관을 주장하고 나섰다.
즉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찾고 남들도 그렇게 하도록 고무하는 습관'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는 8번째 습관이 필요했을까? 이 습관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는 7가지 습관을 다룬 전작보다 더 두꺼운 책을 썼다.
이 책의 부제는 '성공을 넘어 위대함으로(from effectiveness to greatness)'인데 이것이 이 책의 의미를 축약하는 화두다.
과거의 7가지 습관을 일관했던 화두는 분명히 '성공하기(highly effective)'였다.
그러나 이번의 8번째 습관을 일관하는 화두는 '성공하기'가 아닌 '위대해지기(greatness)'이다.
결국 이 책은 진정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위대해지는 것이라는 명제를 밝히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위대해진다는 것은 자신 속에 내재한 4가지 잠재능력인 신체 지능(PQ),지적 지능(IQ),감정 지능(EQ),영적 지능(SQ)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사는 것을 뜻한다.
8번째 습관은 바로 이 4가지 잠재능력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를 조화롭게 구현하여 전인적(全人的) 성숙을 이룩하려는 치열한 자기계발 또는 자기쇄신의 습관을 의미한다.
아울러 진정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리더십이란 타인으로 하여금 그의 내면의 소리,즉 4가지 잠재능력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것이다.
코비는 7가지 습관 교육의 목표로 내세운 '성공'이 경제적 사회적 측면의 세속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것처럼 오해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깊숙한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영성(靈性)과 양심(良心)을 토대로 하지 않는 성공은 결코 진정한 성공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코비의 습관 이론이 한층 격상되어 완숙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며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여타 이론과는 '다르다'는 그간의 주장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서는 그 차이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교육학과 심리학 사회학 경영학의 최근 지식을 넘나들며 8번째 습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코비에게서 원숙한 노학자의 풍모를 느낀다.
올해 73세인 코비는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7가지 습관을 지키며 살아온 긴 삶의 여정을 8번째 습관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다.
528쪽,1만9500원.
문용린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