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투자는 적지않은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매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초기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로 당첨된 단지를 매입할 수 있는 데다 단지 내 동·호수를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또 기존 단지보다 평면설계나 단지 내 조경 등의 품질이 좋은 데다 낡은 아파트보다 거주만족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현재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최근 분양되는 물량은 전매가 금지돼 있어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다. 따라서 유망 단지 아파트가 대거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있다. 따라서 재건축 지분이나 입주를 앞둔 분양권을 빼고는 투기과열지구에서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지난 2002년 9월6일부터는 1년 이상 보유하고 중도금도 2회 이상 납입해야 전매가 가능했지만 2003년 6월7일부터는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권 투자를 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선 저평가된 분양권을 찾는 것이 투자 성공의 관건이다. 인근 아파트 시세나 분양가보다 싼 물건이라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분양권이라고 아파트 선택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세권 단지 등 교통여건이 좋은 곳을 살피고 단지 주변 여건,향후 개발계획,교육여건,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산이나 공원 등이 가까운 단지,조망권이 우수한 단지 등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당장 구입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입주가 다가오면 그만큼의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같은 단지라도 조망이 좋고 남향인 분양권이 입주 시점에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면서 싼 값에 분양권을 사고 싶다면 대단지 인근의 중·소형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분양권 가격이 낮다고 해서 무턱대고 매입했다가는 뒤늦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건설사 인지도가 낮거나 단지규모가 너무 작으면 입주 후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동·호수를 고를 때도 주의해야 한다. 구입할 때는 모두 같은 분양권인 것 같지만 입주 시점에는 동과 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각종 주택거래 규제로 분양권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분양권 매입시기를 잘 조율해야 한다"며 "당장 가격부담이 되더라도 발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