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와 내집마련의 중요한 수단이었던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전매가 금지되면서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고 담보대출 자격이 강화되면서 프리미엄(웃돈)도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권 매물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분양권 전매제도를 이용해 재테크에 나서는 실속파들이 있다. 이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분양했거나 비투기과열지구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전매가 허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분양권이 투자대상은 아니다. 가격상승 기대감이 큰 대단지와 교통여건이 좋은 역세권 등 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가 투자대상에 속한다. 그러나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분양권은 아직 준공되지 않은 아파트 입주권 상태지만 청약을 통해 신규분양을 받는 방법보다는 입주까지의 기간이 짧다. 따라서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상승 잠재력이 높다. ○서울 개발 예정지역 '눈에 띄네' 서울에서는 개발 호재가 있는 뉴타운 지역과 비(非)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투자가 관심대상이다. 재건축 단지인 강서구 화곡동 화곡2주구 32평형 일반 분양권 시세는 4억5000만~5억1000만원 선으로 분양가(3억9190만원) 대비 웃돈이 5000만~1억원 붙어있다. 41평형은 5억5000만~6억6000만원으로 하한가 시세의 경우 분양가(5억5060만원)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화곡2주구는 우장산과 접해 환경 프리미엄까지 노릴 수 있어 높은 투자수익률이 기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서울숲 개장으로 강북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진 성동구 지역도 유망 지역이다. 성동구 금호동 금호푸르지오 41평형 분양권 시세는 7억8000만~8억3000만원 선.한강조망이 가능하며 인근 뚝섬 상업용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집값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재개발이 밀집돼 있어 광역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도 풍부하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3차는 31평형이 4억3000만~5억9000만원,41평형이 7억8000만~8억3000만원이다. 길음뉴타운에 속해 있어 강북권 재개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강남권 알짜 물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33평형 시세는 7억3000만~8억5000만원,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34평형은 7억5000만~9억원 선이다. ○용인 수원 노릴만 수도권에서는 향후 집값 상승과 개발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분양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시 죽전동 로얄듀크 33평형 시세는 4억3800만~4억9800만원 선,46평형은 7억21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죽전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입주는 내년 4월이다. 경기 수원시 매탄동 위브하늘채 33평형은 3억300만원,47평형은 5억1000만원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오리∼수원)과 수인선(수원∼인천) 전철이 2008년 이후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과 인천 접근성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져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가운데에는 산본 2차 e편한세상을 주목할 만하다. 33평형은 3억5000만원,44평형은 4억8000만원 선으로 분양가 대비 웃돈이 4000만~7000만원 붙어 있는 상태다. 과천 재건축 단지인 주공3단지 32평형 분양권 시세는 5억8000만~6억3000만원,43평형은 8억6000만~9억4000만원 선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