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23일 "여권이 기본적인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는 상황이고,무슨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당이나 대통령,정부 모두 왕도가 없는 만큼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의장은 특히 최근의 민심이반 현상을 '쓰나미'에 비교하면서 "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고,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석 때 민심을 보면 대통령 비판이 일종의 유행병과 같고,대통령에게 잘했다고 말하면 '왕따'가 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권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론이 퍼져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쓰나미 때 거기서 살려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고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