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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시장을 가다] <8> 쿠바 '시가' 시장..재즈 선율속 진한 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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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레아노? 좋은 시가 있는데 한번 피워 보실래요? 가격도 싸다니까요!" 건장한 한 사내가 중국인,일본인이냐는 질문에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럼 한국인이냐"며 소매를 잡아 끌었다. 이내 불을 붙인 시가를 입에 들이민다. 쭉 빨아 연기를 약간 들이마시자 억센 기침과 함께 눈물이 핑돈다. "들이마시지 말구요. 입속에 머금고 향을 느껴봐요.…그렇지요.그냥 내뿜고…." 처음과는 달리 진한 담배 향기가 콧속 깊숙히까지 구수하게 퍼진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한 토산품 시장. 목공예품 그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좌판이 즐비한 이곳에 들어서자 호객꾼들이 주위를 둘러싼다. 주머니에 두손을 푹 찔러 넣은 관광객들과 흥정을 벌이는 이들은 이른바 '암담배상'. 잠깐 '물건'부터 보러 가자며 관광객들의 눈을 애원조로 응시한다. 비올레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은 "코이바(Cohiba) 20개를 100세우세(CUC,1CUC=1.25달러)에 주겠다"며 웃음을 흘린다. 호텔이나 정식 상점의 판매 가격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값이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올드 아바나'의 시가공장 근처인 '아길라'나 '파세오 델 프라도'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불법 시가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정부의 승인 없이 시가를 판매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탓에 암담배상들은 은밀하게 관광객들에게 접근한다. 그늘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옆자리는 '물건' 얘기를 늘어놓는 암담배상들 차지다. 덥수룩한 수염의 피델 카스트로의 사진에 시가가 빠지지 않듯 시가는 사회주의 나라 쿠바가 자랑하는 최고의 상품이다. 그러나 정작 시가를 판매하는 상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찾기는 어렵다. 정부가 허가한 식료품 시장 등을 제외하면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사회주의적 특성 탓이다. 특히 시가는 쿠바 정부가 담뱃잎 재배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야 옳다. 이런 이유로 토산품 시장이나 올드 아바나 거리처럼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 그대로 '시가 시장'이 돼 버리는 것이다. 대규모 시장은 없지만 '정품 시가'를 구입하고 싶다면 올드 아바나의 파르타가스 공장이나 호텔 내 전문점인 카사 델 아바노를 찾으면 된다. 현지인의 안내로 찾아간 시내의 또 다른 시가 상점 '아바노스(Havanos)'.내부가 모두 목재로 꾸며진 이 상점에는 20여종이 넘는 브랜드들이 진열돼 있어 들어가자마자 그윽한 시가 향이 느껴진다. 한 쪽에는 시가에 불을 붙이는 라이터,불씨를 자르고 흡입구를 내는 데 쓰이는 커터,시가 재떨이 등 마니아를 위한 액세서리들도 눈길을 잡아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끌고 있는 브랜드는 코이바(Cohiba) 볼리바르(Bolivar)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 오요 데 몬테레이(Hoyo de Monterrey).이들 제품은 세계 최대의 고급 시가 판매회사인 아바노스를 통해 쿠바는 물론이고 5개 대륙 100여개 국가로도 수출된다. "내년에 탄생 30주년을 맞는 코이바는 세 번이나 발효시켜서 맛과 향이 아마 최고일 것입니다. 유명한 담뱃잎 경작지역인 '피나를 델 리오' 지역에서도 엄선한 농장에서만 재배된 잎으로 만듭니다. 쿠바 시가의 대표 브랜드인데 잘 모르시나 봐요?" 판매원 곤살레스씨가 코이바를 들어보이며 너스레를 떤다. 또 하얀색 케이스를 가리키며 "볼리바르는 80년 전에 스페인 사업가인 사이먼 볼리바르가 처음 만든 브랜드인데 요즘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며 "심벌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용감한 영웅의 용감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는 세계 최고의 명성답게 가격도 만만치 않다. 15cm 길이의 코이바 '싱글로 6'의 경우 10개들이 한 박스에 166.40세우세,볼리바 '코로나'는 50개 한 박스에 402.70세우세에 팔리고 있다. 코이바 '싱글로 6'의 1개비 가격은 금속 케이스를 포함,17세우세나 된다. 몬테크리스토 브랜드는 25개 들이에 99.15세우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각종 액세서리까지 합치면 적어도 200달러는 있어야 그럴듯한 시가 쇼핑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고급 시가는 쿠바의 주요한 외화수입원이기도 하다. KOTRA 아바나무역관에 따르면 2003년 쿠바의 시가 수출액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1억5600만달러였다. 올해는 중남미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1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 설탕에 이어 세 번째 수출 품목인 시가는 쿠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한다. 조영수 KOTRA 아바나 무역관장은 "국제가격의 영향을 받는 니켈이나 수출 감소 추세에 있는 설탕보다는 세계 최고의 지명도를 갖춘 시가가 쿠바 수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아바나(쿠바)글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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