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일제히 '기지개' .. 벌크선 운임 빠르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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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하던 벌크선 운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영향 등으로 업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해운주들이 이를 계기로 추세 상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3일 업종대표주인 한진해운은 1150원(5%) 급등한 2만415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상선도 50원(0.34%) 오른 1만4750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철광석·석탄·곡물 등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지수(BDI·1985년=1000 기준)가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일 3000을 넘어서면서 해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는 지난 8월 초 1747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50여일 만에 75%나 급등했다.
윤희도 한국증권 선임연구원은 "낮은 가격에 선박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유입되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따른 도시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벌크선 운임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추세 상승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상반기 이익이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의 양호한 영업 현황과 각종 할증료 부과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컨테이너 부문의 연착륙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부문 국내 1위 업체인 한진해운의 지난 8월 이 부문 영업 실적이 미국 및 유럽 항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 대표주인 한진해운의 주가 향배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유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해 "재무개선이 일단락된 데다 해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