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가격 인하 공세로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바오산강철이 올 4분기 철강제품 가격을 8~17% 내리자 대만과 일본이 즉각 값을 인하한데 이어 최근 포스코까지 열연강판을 비롯 11개 제품의 값을 6~9% 내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저가 공세가 농·수산물,의류,자전거,가전제품 등에 이어 마침내 산업용 핵심 소재라 할 수 있는 철강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우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 들어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해오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8월 말까지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은 490만t으로,지난 한해 동안의 실적 (430만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철강제품의 경우 물류비가 많이 소요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동남아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중국산에 밀릴 것으로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의 이 같은 저가 공세로 인해 중국산이 세계 시장에 넘쳐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저가 수출은 각국의 물가하락을 유발할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대중 무역역조 현상을 심화시킴으로써 결국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제는 제품고급화,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통해 중국 저가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넓혀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