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김치가 중국산 김치에 안방을 내주더니 최대 수출처인 일본과 미국에서도 중국 저가 김치에 밀리고 있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초부터 8월까지 김치의 일본 수출 물량은 2만162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133t)보다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3년과 2004년 수출 증가율이 각각 12.8%와 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증가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두번째 큰 수출시장인 미국에는 지난해 총 515t을 보내 전년(753t)보다 물량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김치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명품화'에 실패한 데다 중국산 김치의 등장으로 저가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한국 김치의 일본 내 평균 가격은 400g짜리 소포장제품의 경우 400엔 선이며 최근 238엔짜리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은 198엔짜리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동원식품 관계자는 "수출업체들 중 다수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을 하고 있는데 일본 바이어들의 요구에 맞추려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의 값싼 원부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