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24일 이틀째 무력 공방전을 이어가 양측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사제 로켓포 공격을 퍼부었고, 이스라엘은 제공권을 앞세워 가자 정착촌 철수 이후 첫 공습을 감행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스라엘, 무장세력 공격에 공습으로 맞서 = 이스라엘 군은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기제조 장소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와 가자북부의 자발리야 난민촌에 공습을 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군 헬기들이 가자지구 건물 2채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공격 목표가 무기제조 공장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건물 주인은 이를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헬기 공습으로 하마스 대원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지난 12일 이 곳에서 38년만에 완전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 공습 수시간 전에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로켓 20여발을 이스라엘 마을인 스데로트 쪽으로 발사해 이스라엘인 5명이 다쳤다. 이번 로켓공격은 이스라엘 군의 가자 철수 작전이 완료된 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감행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하마스는 자발리야 난민촌 집회장에서 발생한 23일의 폭발사고가 이스라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23일 이스라엘 군이 서안 지역에서 지하드 대원 3명을 살해한데 대한 앙갚음으로 이스라엘에 로켓공격을 가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가자, 서안지역 국경 봉쇄 = 이스라엘은 24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에 따른 조치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의 국경검문소를 모두 폐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자치지역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출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발이 완전히 묶이게 됐다. 이스라엘은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국경봉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자치지역의 고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경 봉쇄 조치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 집회장 폭발 사상자 증가 =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하마스 집회장 폭발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사망 17명, 부상 1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무력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23일의 폭발사건이 이스라엘 측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날 새벽 감행한 로켓공격의 한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집회장에 동원된 사제 무기가 취급부주의로 터져 발생한 사고라며 하마스 측의 책임을 주장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