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테크노타워에 위치한 나래미디어(대표 신광섭·www.hellotommy.co.kr)의 사무실 한 쪽 벽면은 온통 봉제인형과 로봇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 인형들은 단순한 완구가 아니다.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음성인식 어학학습기다. 깜찍한 쥐 모양의 캐릭터 '햄토리'를 빌려와 만든 '헬로우 토미'는 이 회사의 주력상품. 귀를 누르면 전원이 들어오면서 말을 시작한다. 듣고 따라하기,대화하기,동화 읽어주기,노래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내부에 미니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콘트롤 박스가 내장됐기 때문. 전문가에게 맡겨 개발한 영어학습교재와 연계돼 있고 외국인 성우들이 목소리를 녹음했다. 신광섭 대표(42)는 "마치 외국인 친구와 노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는 학생 수준에 따라 다양하며 칩을 갈아 끼우면 된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석사출신인 신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SDS 등에서 영상계측,음성인식 등을 연구하다 지난 2003년 자본금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헬로우토미는 2년 전에 개발을 마쳤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여서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만의 어학학습기 관련 업체가 첫 주문물량으로 1200대를 수입해 가는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대표는 메뉴와 해설을 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 등으로 다각화했다. 신 대표는 "미국의 테마파크나 일본의 완구업체가 관심을 갖기도 했다"며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캐릭터를 다양화하는 한편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내려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031)707-431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성남산업진흥재단·한경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