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시장 진화속도 빠르다 .. 상품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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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형 금융상품의 유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초 처음 나온 주가연계증권(ELS)은 얼마 전까지 수익률을 결정짓는 기초자산이 국내 증시의 주가지수나 종목이 주류였다.
그러나 요새는 미국 인도 중국 주가지수에서부터 일본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으로 대거 확대되고 있다.
◆다양해지는 ELS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지수와 종목에 수익률을 연계한 ELS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도쿄거래소 리츠(TSEREIT)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84억원 규모의 ELS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동일한 유형의 ELS를 총 6차례,870억원어치 발행한 상태다.
이 ELS는 산은자산운용 등이 설정한 주가연계펀드(ELF)에 편입돼 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중국(홍콩 H지수)과 인도(인도 니프티인덱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F인 '친디아 주가지수연동 파생상품'을 설정했다.
한국증권은 지난 6월 한국(코스피200) 일본(닛케이225) 미국(나스닥100) 주가지수에 수익률이 연계되는 ELS를 내놓기도 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국내 주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 종목 ELS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이내 종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그러나 최근 2~3개월 사이는 하이닉스 한진해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 시가총액 20~40위권 종목까지로 확대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오른 종목보다는 아직까지 저평가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상품 분석은 더 철저히 해야
이렇게 빠르게 다양해지고 진화하는 ELS 시장은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조4500억원이던 국내 증권사의 ELS 발행 규모는 작년 5조6300억원에서 올 들어 9월22일까지 9조3200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상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상품 분석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ELS는 수익구조가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최근에는 ELS 목표수익률을 높일 목적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게 설계한 상품도 적지 않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주가 급등으로 연 9~10%대의 수익률로 상환되는 ELF가 속출하고 있지만 몇몇 ELF는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ELS는 주식형 펀드처럼 운용을 잘 하는 회사를 찾기보다는 가입 전에 수익구조를 정확히 아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