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日효고현 지사 "황새 살리기 韓ㆍ中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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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특별 천연 기념물 황새(일본명 고노토리)가 34년 만에 다시 창공을 난 뉴스가 화제다.
무분별한 농약 살포와 벌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1971년 사라졌던 황새를 인공 사육을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시행,24일 동해가 마주 보이는 효고현에서 성공을 거뒀다.
'현립 황새마을 공원'을 설립,황새의 자연 복귀를 지원해온 이토 도시조 효고현 지사(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육식성 조류인 황새가 야생으로 살 수 있다면 그만큼 자연 환경이 회복됐다는 증거"라며 "자연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한국 중국 등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효고현은 지난 65년 옛 소련에서 여섯 마리의 황새를 기증받아 자연 복귀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황새가 야생으로 살 수 있게 도요오카시를 중심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 보급을 확대해 물고기나 곤충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고압 철탑선을 땅속에 묻고 전봇대를 시멘트에서 나무로 바꾸는 등 지자체와 주민들이 협력해 환경 개선 운동을 벌여왔다.
이토 지사는 "유기농법과 환경 보호에 대한 평판이 좋아지면서 도요오카산 쌀이 일반쌀보다 두 배가량 비싸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끄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경제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황새마을공원 측은 한국교원대학 부설 '황새 복원 연구소'에 두 마리를 기증하고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한 정보 교류를 하는 등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황새 방사 행사에 참석한 박시룡 교원대 교수는 "한국에서도 야생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오카시(일본)=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