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급락하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 값은 낙폭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많은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수세가 없는 까닭에 실제 매도하려면 기존 호가보다 크게 낮춰 내놔야 한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22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송파구 가락시영,강동구 고덕주공,강동구 둔촌주공 등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8·31대책 발표 이후 대부분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 올 들어 2억∼3억원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까먹었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동 대치동,서초구 잠원동,분당 신도시 등의 일반 아파트 값은 3000만∼5000만원 전후로 조정받은 뒤 횡보하고 있다. 2억∼3억원씩 폭등했으나 정부 대책에도 고작 수천만원 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 때문에 매수 예정자들은 아파트값 하락을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중개업소들은 "일반 아파트는 대부분 실수요자가 매입한 까닭에 정부 대책에도 호가가 크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가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매도하려면 가격을 기존 아파트보다 상당폭 낮출 수밖에 없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