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로 자료제출...동영상에 화상토론까지..'국감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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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두 번째 국정감사를 맞으면서 국감장에서 과거에 볼 수 없던 이색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국감자료를 컴퓨터용 CD로 제작하는 등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의원들이 동영상 등 시각적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등 '비주얼'도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국감=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북이 쌓인 질의자료 대신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보며 정부를 추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피감기관들도 국감 및 업무보고 자료를 종이서류 대신 컴퓨터용 CD형태로 제출하는 등 '자료 보따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질의를 하는 의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국회에서 이뤄지는 국감 전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1988년 국감이 부활된 후 처음으로 네티즌의 호응도 높다. 감사를 받는 기관들도 홈페이지에 국정감사 코너를 마련,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와 쟁점 정책에 대한 설명자료를 올려놓고 있다.
◆비주얼 국감=과거 사용되던 도표나 그래픽이 동영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명광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감에서 변종 성매매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문광부 국감에서 직접 촬영한 비디오를 틀며 성인오락실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코트라(KOTRA) 국감에선 뉴욕무역관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등 해외무역관을 화상으로 연결한 '화상 국감'이 이뤄졌다.
실물 증거를 제시하며 추궁하는 의원들도 간간이 보였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빨간색 체육복과 국방색 속옷 등을 제시하며 병사들의 보급품 개선을 촉구했고,같은 당 최규식 의원은 소방방재청 국감에서 지하철에 비치된 방연마스크를 실제 착용해 보이며 안전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