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유럽 투자자들이 국채 등 안전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유가로 경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유럽에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급증,지난주에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 영국이 세계 최초로 발행한 50년 만기 물가연동 채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다른 투자대상에 비해 수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상품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고유가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초 3.094%에서 지난 주말 3.059%로 떨어졌다. 주 중에는 한때 2.999%를 기록,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대도 무너졌다. 영국의 50년 만기 물가연동 채권에는 당초 발행규모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3000억원)를 훨씬 넘는 20억파운드의 매수자금이 몰렸다. 50년 만기 물가연동 채권이 예상외로 인기를 끌자 영국 당국은 이 채권의 추가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채권의 수익률은 연 1.112%로 역대 물가연동 채권 가운데 가장 낮고 30년 만기 물가연동 채권에 비해서도 0.19%포인트 낮다. FT는 연금펀드 보험사 등에서 50년 만기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발생했다며 수익률면에서 매력이 없는 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고유가 여파로 자산을 장기간 안전하게 굴리려는 투자자들에게 마땅한 대안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