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고현정에 모델료 15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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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견 건설업체 영조주택이 광고 모델료 사상 최고인 15억원에 탤런트 고현정과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정도 거금(?)에 실제 계약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주택업계에서는 중견 업체인 영조주택이 왜 대형 주택업체도 선뜻 하기 힘든 엄청난 금액의 모델료를 고려하면서까지 광고 제작을 추진할까에 궁금증이 집중됐다.
주택업계 광고에서 톱 모델 활용이 관행처럼 돼 있다 해도 모델료만 10억원 이상 지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작 당사자인 영조주택은 "초대형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해 왔던 일"이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영조주택은 올 하반기 부산 강서구 신항만 인근의 명지·신호지구 21만평 택지에 1만4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명지주거단지(14만평)와 신호지방산업단지(7만평) 등 2곳에서 사들인 택지 비용만 3600억원이 들었을 정도다.
지난 98년 회사 창립 이후 8년간 공급한 분량(7000여가구)의 두 배 규모이다.
한 주택업체가 특정 지역에 이 정도 아파트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은 주택업계 사상 처음이다.
명지·신호지구는 부산시가 '비전21' 계획에 의해 신항만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서부산 해양신도시 지역.부산시는 오는 2010년까지 이 지역 150만평에 산업 시설과 주거 시설을 확충해 교통·항만·물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 때문에 다소 무리해서라도 고현정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려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이미지를 커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영조주택 이금만 이사는 "단일업체 사업 규모로는 최대인 명지·신호지구 사업의 분양성 제고와 기업 이미지,상품 브랜드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 비용 지급은 오히려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