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이너마이트 생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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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모태이자 상징인 다이너마이트가 다음 달 14일 생산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화 보은공장의 한태수 공장장은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던 폭약 제품들을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충북 보은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며 "다이너마이트는 공장 이전과 함께 생산을 중단하고 충격이나 화재에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고성능 에멀션 폭약(메가 MEX)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생산을 중단하면 국내에서는 다이너마이트 생산 시설이 완전히 사라진다.
다이너마이트는 한화그룹 창업주 고 현암 김종희 회장이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생산된 한화그룹의 모태이자 상징으로 여겨왔던 제품. 김승연 회장도 한화를 일으킨 다이너마이트에 각별한 애착을 보여왔지만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기 어렵다며 생산중단 계획을 승인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한화는 다만 아직 다이너마이트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인천공장의 시설과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겨주고 이 업체로부터 다이너마이트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하는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전국 8곳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보은공장을 중심으로 중부권으로 통폐합,'보은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현재 약 120만평 부지를 갖추고 있는 보은공장에선 인천공장 이전을 위한 공장동 건설,방호벽 구축 등의 작업이 83% 정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는 보은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에어백을 부풀리는 장치인 인플레이터를 포함해 화약응용사업을 활발히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천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공장 매각금액은 약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편 한국 화약산업을 대표했던 인천공장은 오는 2009년까지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인천시의 개발 계획 승인에 따라 약 72만평 규모인 인천공장 부지 중 31만평에는 공원녹지가 조성되고 22만평은 주거지역으로 개발돼 1만2000세대의 공동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인천공장 본관이 위치한 2500여평의 부지에는 한화 화약기념관이 들어선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