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집행이사회가 26~2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공사가 중단된 북한 내 금호지구(신포) 경수로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타결된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에 KEDO 경수로 대체용으로 제시한 우리측 대북 송전제안과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모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KEDO 이사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KEDO 경수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11월 초로 예정된 제5차 6자회담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새로운 경수로를 짓기보다는 KEDO 경수로를 완공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경제적 판단과 경수로 제공 자체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완강한 반대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내려져야 KEDO 경수로 처리 문제가 가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5차 6자회담을 통해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한 보다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KEDO 이사회가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