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이 6억원이 넘는 변호사(사내 변호사 제외,변리사 포함)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로펌 업계 1위(변호사 수 기준)인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의 변호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펌 업계 2위 그룹인 법무법인 광장보다 연소득 6억원 이상 고소득자가 12배 이상 많은 것이다. 25일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올 들어 6월 말까지 낸 건강보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 소득이 5000만원이 넘는 변호사 150명 가운데 114명(전체 76%)이 김&장 소속 구성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기준으로는 6억원이 넘는 셈이다. 연소득 6억원 이상(추정) 고소득자 수 기준으로 공동 2위로 집계된 법무법인 광장과 화우(각각 9명)에 비해 1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김&장 소속 변호사와 변리사는 각각 220여명과 80여명에 달하지만 연소득이 6억원이 넘는 고소득자 대부분이 변호사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장 변호사 2명 가운데 1명이 연소득을 6억원 이상 받는 셈이다. 로펌 업계에 따르면 김&장은 전체 국내 로펌 수임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장은 로펌 업계 2위 그룹인 광장 태평양 세종 등에 비해 매출액의 경우 4배가량,변호사 수는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에 연소득 고소득자가 유난히 많은 것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다른 로펌 변호사들은 건강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근로소득자로 분류돼 있는 반면 합동 법률사무소 형태인 김&장의 변호사들은 사업소득자로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양자 간 보험료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장은 설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로펌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가 눈길을 끌었다. 로펌 2위 그룹보다 변호사 수나 매출액 면에서 뒤지는 데도 연소득 6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액 소득자가 로펌 2위 그룹인 광장과 같은 9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화우의 소속 변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대거 투입됐으며 노 대통령의 사위가 여기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로펌 2위 그룹인 태평양과 세종에는 연소득 6억원 이상인 변호사가 각각 한 명에 그치거나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세종의 한 변호사는 "건강보험료에 반영되지 않지만 파트너급 이상 변호사들이 받는 배당소득의 경우 세종이 다른 로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계법인별 연소득 6억원 이상 소득자 수는 삼일회계법인이 25명(전체의 65.7%)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이 각각 6명과 5명으로 그 뒤를 이어 회계법인 간에도 1위와 2위 그룹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