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한국 디카시장 직접 공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1위 카메라 업체인 일본 캐논이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캐논은 지난 5년 남짓 종합상사인 LG상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해왔다.
캐논은 최근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담당할 한국법인으로 자본금 34억원 규모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쓰네지 우치다)을 설립하고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캐논코리아는 인력 채용,유통망 구축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논은 디지털카메라 딜러인 LG상사와는 내년 6월 말 계약 만료일 전후에 공식적으로 결별한다.
롯데와의 합작법인인 롯데캐논의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 사업은 유지할 예정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캐논 본사로부터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통보를 이미 받았다"며 "사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캐논의 디지털카메라 사업 개시는 준비 상황에 따라 계약 종료 시점보다 빨라질 수도,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상사는 2000년부터 캐논 카메라와 렌즈 등 액세서리를 판매해 적잖은 수익을 거뒀다.
LG상사에서 캐논 카메라를 담당하는 디지털영상사업부는 캐논 제품만으로 연간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LG상사측은 "캐논과의 '완전한 결별'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가 구축해 놓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캐논코리아가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LG상사 관계자는 "강남 등에 있는 5개의 직영점 '캐논플라자'와 온라인쇼핑몰(shop.lgcamera.co.kr) 등은 인지도가 높아 캐논코리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캐논이 독자 노선을 걷더라도 LG와 제휴를 맺고 현 유통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논이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직접 진출키로 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캐논이 직접 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1위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4위에 머물렀던 캐논은 올해 2,3위권으로 뛰어올라 선두 삼성테크윈을 위협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