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계의 영화를 투자자 및 공동제작자와 연결시켜 주는 통로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이 세계적인 영화 프리마켓(사전제작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PPP에는 지난 7년간 총 138개 영화프로젝트가 참가해 43%인 59편이 투자자와 연결돼 완성됐거나 현재 촬영되고 있는 것으로 26일 집계됐다. 이는 영화 프리마켓으로는 세계 최대인 네델란드 로테트담영화제 시네마트와도 견줄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영화의 경우 연평균 1000편의 기획안중 70편(7%) 만이 완성되고 있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중인 10월 10-12일 열리는 제8회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9개국 27편의 영화프로젝트가 참가할 예정이다. PPP는 아시아 국가의 영화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에는 홍콩의 영화프리마켓인 HAF가 개최됐고 오는 10월 말에는 도쿄영화제가 프리마켓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PPP는 단순한 자본유치 시장이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작을 배출하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 프로모션 기능도 하고 있다. 특히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의 경우 해외 자본 유치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그동안 PPP를 통해 제작비를 끌어들인 주요 작품은 현재 촬영 중인 봉준호 감독의 SF '괴물'(총제작비 100억원 중 약 50억원 해외투자유치), 김기덕 감독의 '활'(일본 해피넷이 제작비 12억원 중 6억원 투자),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프랑스 MK2가 제작비 18억원 중 3억원 투자) 등이 있다. 또 중국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북경자전거'(일본 NHK가 15만달러 투자), 대만 린쳉솅 감독의 '아름다운 빈랑나무'(프랑스 피라미드가 제작비 3분의 1 투자), 중국 장밍 감독의 '주말 음모'(프랑스 레필름영화사가 촬영비 전액 투자) 등도 PPP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참가한 작품 중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름다워',홍기선 감독의 '거울파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전쟁영화 이야기'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