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The Face'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조망한 전시다. 강형구 손병돈 이재삼 윤석남 지요상 황주리씨 등 잘 알려진 작가 6인의 회화 설치 영상작 25점이 출품됐다. 강형구는 오랜기간 인물의 얼굴을 극사실로 캔버스에 담아 온 작가다. 실재와 똑같이 재현된 그의 그림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손병돈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일상의 얼굴 표정을 포착한다. 비디오 설치작품 '얼굴'은 남성과 여성의 연속된 표정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후 순서나 시간을 조작해 실제 현실을 넘어선 또다른 현실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페미니즘 미술가인 윤석남은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했다. 나무의 재질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가며 다양한 형상으로 다듬은 후 먹과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해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을 연출한다. 여성으로서의 자아,어머니로서의 자아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이재삼은 극사실적 흑백 이미지로 표현한 6가지의 얼굴 옆 표정을 선보였다. 커다란 캔버스에 목탄을 주재료로 그린 그의 그림들은 전시장에서 서로 마주보거나 다른 곳을 향하도록 유도한다. 11월20일까지.(031)761-013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