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24
수정2006.04.03 05:25
김 철 교 <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 >
군대문제는 우리나라 경제문제,교육문제와 함께 좋은 해법을 갈급하게 기다리고 있는 가장 중요한 3대 과제 중 하나라고 할 것이다.
우리 국가와 사회의 미래는 물론 개개인 삶의 기반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황금 같은 젊은 시절을 보내야 하는 군복무 기간이 지금까지는 삶의 공백 기간처럼 여겨져 왔다.
병영생활이 값진 체험이 되고 부족한 기본을 채우는 곳이 될 수 있다면 우리사회는 훨씬 건강하고 살맛나는 선진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건전한 자본주의의 정신적 귀족을 만드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장기적으로는 직업군인화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고,단기적으로는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 등 병영문화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근본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병영생활의 상설 상담체제화도 필요하다.
부적응 병사들을 찾아내 치유하고 보호함으로써 여기저기 잠재해 있는 시한폭탄을 먼저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체검사와 아울러 심리검사를 통해 군의 인적자원을 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MMPI 검사 등을 통해 정신적 부적응자를 가려내고,직업적성검사를 통해 군생활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MMPI는 정신적으로 잘 적응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검사다.
취업시 만기 제대자에 대한 가산점 제도 등 서로 군대에 가려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가산점을 특혜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군복무를 조국에 대한 봉사라 여기고 그에 대한 대가 혹은 사회활동 경력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또한 여성들에게 원하는 경우 행정 및 복리후생 분야에 군 입대를 장려하는 것도 특혜시비 혹은 성차별 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군대생활 기간이 의무적이고 강제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값지고 득이 될 수 있는 곳이란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뀌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