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이 운영하는 음악포털의 인기는 각사의 가입자 수에 비례하는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음악포털의 명암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의 '멜론'은 사용자가 비약적으로 늘어 단숨에 음악포털 3위로 치솟은 데 비해 KTF의 '도시락'과 LG텔레콤의 '뮤직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인터넷 순위 조사 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KTF의 음악포털 도시락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주간방문자 수가 5만5000명으로 서비스 초기인 6월 초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시락은 서비스 개시 후 초기엔 무료 이벤트와 광고에 힘입어 사용자가 꾸준히 늘었고 7월 셋째주(18~24일)에는 주간방문자수 25만명을 돌파하며 음악포털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9월 들어서는 방문자 수가 2주 연속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용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초기 수준으로 밀리고 있는 것. LG텔레콤은 더 심하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는 데도 방문자수가 워낙 적어 메트릭스의 순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SK텔레콤의 멜론은 9월 들어 주간방문자 수가 평균 100만명을 유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멜론은 지난 7월에는 벅스,소리바다에 이어 음악포털 3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방문자 100만명 안팎을 유지하며 음악 전문 유료 사이트인 맥스MP3,뮤즈 등과 경쟁하고 있다. KTF 도시락 관계자는 "서비스 기간이 짧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방문자 등락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동통신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5개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어 MP3플레이어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빠르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