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M&C그룹은 지난달 24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곽영명(郭令明) 회장 주재로 전 세계 밀레니엄 호텔 체인 CEO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블루오션 전략 회의를 가졌다. M&C그룹은 16개국에 95개 호텔을 갖고 있는 세계 유수의 호텔 그룹으로 지난 1999년 말 서울 힐튼호텔을 인수해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곽 회장은 싱가포르의 대표 기업인 홍릉그룹 창업자(고 郭芳楓 회장)의 첫째 아들이며 싱가포르 최고의 부자다. 한국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진 곽 회장은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의 호텔 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를 언제 알게 됐나. "올해 초 블루오션 전략을 읽고 처음 알았다.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른 경영서적과는 달리 다년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며 매우 실용적이었다." -왜 싱가포르가 아닌 한국에서 전략회의를 했는가.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가 최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마땅히 초청할 기회가 없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 세계 M&C그룹 최고경영자 30여명을 급히 서울로 소집해 전략회의를 열었다." -블루오션 전략 회의 이후 계획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위치한 퐁텐블로에 '블루오션 밀레니엄 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어떤 전략을 썼나. "주로 경쟁자를 물리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때때로 호텔산업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기도 했는데 책을 읽고는 그것이 블루오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 비즈니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많아 블루오션 개척이 어려울 것 같은데. "호텔은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산업이다. M&C그룹은 호텔 소유보다는 운영에 집중할 것이다. 운영만 할 경우 소유할 때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 직면하지 않게 된다. 또 우리는 호텔 외에도 부동산,금융 등에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더욱 키워 나가 세계 최고의 호텔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역설적이게도 내국인들은 국내의 특급호텔에서 잘 숙박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블루오션 전략이 강조하는 비고객(non-customer)이다. 비고객을 끌어들이면 호텔도 충분히 새로운 시장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글=송대섭 기자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