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대구 술집 '폭언 논란'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주 의원을 비롯한 국회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지난 22일 밤 대구고·지검에 대한 국감을 마치고 한 호텔 지하 술집을 찾았고,주 의원이 이날 밤 여주인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놓고 '진실 게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열린우리당은 26일 주 의원이 책임 회피를 위해 사실마저 왜곡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상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주 의원이 이 사건을 보도한 매체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고,검찰도 진상파악을 위한 자체조사에 들어가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주 의원이 음모론으로 우리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물귀신 작전을 펴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며 "잘못이 있으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반성하는 것이 용기 있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진실게임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진상규명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경위야 어떻든 피감기관과 같이 밥 먹는 자리에 갔다는 것은…"이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실제 관계가 없는 특정인에게 성희롱을 덮어 씌워 왜곡보도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윤리특위는 폭언 논란과 관련,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추진키로 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