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서울 난지골프장(9홀)이 다음달 4일부터 무료로 임시 개장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토지 소유주인 서울시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개장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재호 이사장은 26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 공방 중인 서울시의 의사와 상관없이 골프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키로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26일부터 임시개장하기로 구두 합의했으나 지난 23일 시가 돌연 세부 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며 "2001년 7월 협약서와 체육시설업 허가를 받은 점,행정법원이 공단에 운영권이 있다고 판결한 점을 근거로 10월4일부터 무료로 임시 개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난지골프장 기장명 사장은 "무료 개장을 한 뒤에도 서울시와 타협점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평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새벽 5시부터 도착 순서에 따라 손목띠와 번호표를 나눠준 뒤 일출 때부터 라운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골퍼들은 캐디 없이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며 라운드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토지 사용허가와 기부채납 절차를 밟지 않은 체육공단의 골프장 개장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난지골프장의 시민공원화를 주장하고 있는 환경단체가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은 이날 "무료 개방은 토지 소유주인 서울시의 입장에서 봤을 때 무단 사용에 해당하므로 사용중지 명령를 내리겠다"면서 "그래도 공단이 개장을 강행한다면 행정대집행법에 의거,계고를 한 뒤 강제로 운영을 저지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