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정감사에서는 TV의 스포츠뉴스에 '삼성'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비난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SBS KBS MBC 등 지상파 TV의 스포츠뉴스들이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후원사인 '삼성' 명칭을 노골적으로 언급해 간접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며 방송심의를 통해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사들이 야구 축구 농구 등 3종목의 프로경기 정규게임을 보도하면서 '삼성파브 프로야구'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삼성애니콜 프로농구'등 대회 명칭을 자주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방송계와 스포츠계에서는 '삼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 계약에 따른 것으로 너무도 당연한데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3개 종목의 공식 후원사를 맡아 12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경기단체들과 '대회명칭권' 계약을 체결하고,이들 경기단체는 다시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으며 대회 공식 명칭을 명시하도록 한 것.120억원에 대한 대가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후원은 프로 스포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광고 효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이 이런 비난을 받을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종목은 다른 기업이 맡으려 하지 않아 강제로 떠맡다시피 했다"며 "만약 삼성이 후원을 하지 않으면 '돈 많은 기업'이 스포츠 발전마저 외면한다고 비난하지 않겠느냐"고 씁쓸해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