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유통혁명] 해상수출입시범사업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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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기아자동차 납품업체인 신창전기의 시동장치를 가득 담은 트럭 한 대가 수출물류 A동의 중소부품 하역장에 도착했다.
트럭을 기다리던 현대모비스 직원이 제품이 담긴 버킷을 차례로 내려 센터 내부와 이어진 컨베이터 벨트에 올려 놓는다.
각 제품에는 900MHz 대역의 RFID 태그가 붙어 있는 상태.버킷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RFID 리더기를 지나자 바로 옆 PC 모니터에는 '신창전기 시동장치 20개 입고'라는 문구가 뜬다.
물품이 문서에 기재된 대로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나 스캐너를 들고 물품에 찍힌 바코드를 일일이 읽는 모습을 이 라인에선 찾아볼 수 없다.
바코드가 RFID 태그로 대체된 것이다.
아산물류센터 관계자는 "RFID 라인에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곤 트럭에서 제품을 꺼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신창전기의 시동장치 등 9개 시범 품목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단계부터 최종 목적지인 중동 오만의 현지 대리점에 배송되기까지 전 과정을 RFID로 관리하고 있다.
부품 수출의 경우 오만 대리점에서 신창전기 제품을 배송해 달라고 요청하면 아산물류센터에 입고된 부품이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린다.
RFID가 장착된 컨테이너는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을 지날 때 RFID 리더기로 읽힌다.
두바이 물류센터와 오만의 대리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 정보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 기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개당 1달러에 달하는 칩 단가가 개당 5센트 수준으로 떨어지고 판독률이 100%로 오를 2010년께면 RFID가 본격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의 지원아래 2004년도 RFID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산업자원부의 'RFID를 활용한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은 ㈜이씨오(대표 이사영)가 주관사로 2004년 10월에 착수돼 2005월 4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정통부와 산자부가 공조한 성공적인 사업추진 사례인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현대모비스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의 제품 출하에서부터 현대모비스 아산 수출물류센터의 입출고 및 패킹,컨테이너 적입 및 출하 과정,컨테이너 터미널 반입,현대모비스 두바이 현지 물류센터의 입출고,그리고 아랍의 오만 현지 거점까지 전 과정에 대해 RFID를 적용했다.▶물류흐름도 참조
이 사업의 의의는 우선 EPC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을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것과 900MHz 대역 및 433MHz 대역의 RFID 시스템을 동시에 구현한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RFID 미들웨어를 글로벌 네트워크에 적용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자동차 산업의 최대 관심 사항이면서 숙원 과제인 자동차 부품의 공급망관리(SM) 효율화와 모든 부품의 실시간 추적이 이번 사업을 통해 생생히 확인된 점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수출입 물류가 연계된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으로 자체 물류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의 핵심인 RFID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실시간 물류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물류시스템 효율화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1차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부터 자동차 부품 모듈 제조사의 수출물류센터,수출입 물류의 전환기지인 컨테이너 적용 터미널과 해외 물류창고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 글로벌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 RFID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EPC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을 도입해 구축했다.
수출입물류 인프라에 대한 RFID 시스템 적용에 따른 개선효과로는 우선 각 단위 물류거점에서 RFID를 활용한 실시간 센싱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물류 흐름 파악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물류 및 공급망 관리 업무의 효율화가 기대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