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유통혁명] CJ GLS, 입고→분류→출고 반나절에서 1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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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 년 후면 '명절 선물 특송 작전'이나 '추석 배송 아르바이트'와 같은 말들이 완전히 사라진다.
종합물류회사 CJ GLS가 추진하고 있는 'RFID 기반의 물류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 물량이 갑자기 몰리는 '시즌'에도 평상시와 같은 인력과 장비만으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입고에서부터 분류를 거쳐 출고에 이르는 과정이 현재는 반나절 정도 걸리지만 앞으로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류 산업에서 RFID 기반의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CJ GLS는 지난해 12월 산업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전자물류시스템 개발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 9월1일 열린 프로젝트 중간 발표 및 시연회에서 회사는 현재까지 개발된 창고업무 프로세스를 선보인 바 있다.
RFID 칩을 장착한 박스를 센서가 달린 창고 입구로 통과시키자 자동으로 칩에 입력된 박스의 내용과 수량이 체크되는 것을 보여줬다.
CJ GLS는 이렇게 '물류의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상설 시연센터'를 10월 말께 부곡센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2008년 1월까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기술 결함을 완전히 해결해 RFID 기반 물류시스템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창고 및 물류업계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정보화가 진행되어 있어 RFID 기술 접목이 다른 분야보다 쉽다고 업계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유통물류진흥원 관계자는 "기존의 창고관리시스템(WMS),국제물류시스템(DMS),통합주문관리시스템(CSS) 등을 RFID 기반으로 확장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이를 위해 시스템 개발을 맡은 CJ시스템스를 중심으로 연내 물류 분야에 도입할 RFID 기본 플랫폼을 확정하고 전용 미들웨어를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의 'RFID 기반 전자물류시스템 개발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RFID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선점해 관련 기술 및 장비의 수출 기반을 닦을 수 있다.
'동북아 물류 허브'를 지향하는 정부도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진 물류기술의 발빠른 도입을 통한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 없이는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RFID 시스템이 물류 현장에서 완전히 상용화되면 기존 방식보다 30%까지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제조업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물류의 혁신은 곧바로 제조업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과도 곧바로 직결되는 것은 물론이다.
1998년 3월 3자물류 전문회사로 설립된 CJ GLS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물류 IT(정보기술)에 투자해 왔다.
CJ GLS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물류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는 실적을 올린 데 이어 'RFID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