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6일 석유 절약을 위해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카풀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인 미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그동안 공급확대 중심의 석유 정책을 써왔으나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느껴 에너지 절약운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부 브리핑에 참석한 뒤 "허리케인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불필요한 운전은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유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사용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촉발된 석유 수급난 해결을 위해 하루 200만배럴씩 모두 6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공급키로 결정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미국 정유시설 신축을 위해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30년간 정유시설의 추가 건설이 없었으며 현재 정유사들의 시설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