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예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 우리 씨티은행이 법인들에는 특판예금을 팔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연리 4.5%의 정기예금을 5000억원 규모로 28일부터 한정판매한다. 이 상품은 개인만 가입할 수 있고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연리 4.5%짜리 특판 정기예금 1조원어치를 내놓으면서 가입 대상을 개인 및 중소기업으로 제한했다. 또 지난 14일 연리 4.5%의 정기예금과 4.6%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내놓은 씨티은행도 개인고객만 특판예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달리 국민 하나 신한 SC제일은행 등은 개인 법인 구분 없이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이 특판예금을 개인고객 중심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법인고객은 특판예금으로 유치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인고객에 비해 거래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법인들에 굳이 높은 이자를 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조원 한도에서 특판예금을 팔고 있는데 법인의 뭉칫돈이 들어오면 조기 매진돼 일반 고객들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신영업에서 법인고객에 대해 일종의 '디마케팅(demarket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