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경제를 쥐락펴락할 뿐 아니라 중국과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물급 화교 기업인들이 다음 달 대거 서울에 몰려온다.


27일 산업자원부 및 세계화상(華商)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9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화상대회에 세계적 화교 기업인 100여명을 포함한 2500여명의 화상과 500여명의 국내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류촨즈 회장이 이끄는 레노버그룹은 지난해 말 IBM의 PC사업부를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아시아 1위,세계 3위의 PC업체다.


이 회사는 올 5월에는 한국레노버를 설립,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85만대의 완성차를 판매,26조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판매로는 중국 내 1위며,자산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중국 내 3대 자동차 회사에 꼽힌다.


훠전환 홍콩 중화총상회 회장은 마카오 카지노 사업으로 떼돈을 벌었으며,그의 부친 훠잉둥 회장은 둥젠화씨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천거한 것으로 유명하다.


말레이시아 내 발전소 호텔 부동산 등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양중리 YTL 회장은 2003년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후진타오 중국 주석,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아시아 스타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화상대회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주창해 1991년부터 만들어진 대회로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원국동 대회조직위원장은 "지금까지의 대회가 친목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대회는 화교 기업인들과 한국 기업인들이 만나 교류와 투자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