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아픔은 나의 기쁨.'


하나로텔레콤이 27일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사업자인 파워콤이 전날 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신규가입자 모집이 상당 기간 중단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30원(1.12%) 오른 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파워콤의 신규가입 중단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관계 없이 사업초기 가입자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측면에서 경쟁사인 하나로텔레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파워콤의 모회사인 데이콤은 이날 850원(6.23%) 급락했다.


현대증권은 "파워콤의 가입자 유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 데이콤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다만 가입자 유치 중지의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장기적인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설상가상으로 2003∼2004년에 데이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주식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던 기관들이 최근 차익물량을 내놓고 있어 데이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데이콤 주가가 1만3000원에 육박하면서 CB 전환가격(8623원)과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6900원)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현재 주식으로 전환청구된 CB는 700억원 안팎으로 발행물량의 3분의 1에 해당되고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BW는 115억원 규모로 추가 물량부담이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데이콤측은 "하루 거래규모가 100억원대에 달하고 매수물량도 많아 기관매물이 나와도 바로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