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 흐름에 가장 민감한 패션주들이 오랜 침체터널을 지나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회복 기대감에다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패션주가 속한 의류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간 18%가량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연초에 비해서도 64%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의류업종지수는 최근 3년간 이어진 업황 부진 탓에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 평균수익률을 줄곧 밑돌았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패션주 강세배경에 대해 "올 들어 소비경기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상반기에 대부분 업체들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며 "최근 고유가와 8·31 부동산대책 이후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백화점 의류 매출을 보더라도 업황 개선세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말부터 의류업종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하반기 의류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5%,영업이익 증가율은 25%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패션주는 보통 경기에 후행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다소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의류업종 대표주인 한섬의 경우 △상설 할인매장 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하락 △LG상사와 제일모직 등 경쟁업체들의 여성의류시장 진입 등의 부담요인으로 주가가 연초에 비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간 상승여력을 현재가(1만850원) 대비 20% 미만으로 보고 있다.


반면 FnC코오롱 F&F 대현 오브제 지엔코 등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수익 사업부문 정리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도 큰 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가장 뚜렷한 이익증가세를 보인 FnC코오롱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적극매수' 의견에 향후 6개월 내 주가가 현재가보다 40%가량 더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