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부문 아시아지역 총괄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한 푸르덴셜금융그룹이 향후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르덴셜은 또 950억달러(약 95조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담당하는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한국에 상주시키기는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다. 푸르덴셜금융 국제투자그룹의 스티븐 펠레티어 회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향후 투자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푸르덴셜은 미국 외의 지역에서 운용하는 950억달러 중 절반을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본부를 한국에 설치키로 한 것은 동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지역 총괄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결정한 배경은.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선 가장 개방됐고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금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한국 정부의 금융발전과 규제완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확대를 도모하던 차에 한국투자공사(KIC)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 결정을 내리게 됐다." -내년 1월부터 가동되는 아시아지역 총괄본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아시아 총괄본부는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내 주요 의사결정과 자산운용을 총괄한다. 아시아지역 투자에 관한 한 중추 역할을 맡는다고 보면 된다."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계획은. "현재 110억달러(11조원)가량을 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보험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자생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 현재 미국 외의 지역에 투자를 결정하는 글로벌 CIO를 어디에 두느냐 고민하고 있는데 한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다." -KIC와는 어떻게 협력해 나가는가. "푸르덴셜은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등 투자 및 관리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KIC에 전수하게 된다. 대신 KIC의 자산운용액 중 일부를 푸르덴셜이 위탁받아 운용할 계획이다. 한국의 자산운용 시장발전에 적극 기여한다는 게 푸르덴셜의 기본 방침인 만큼 KIC의 선진 자산운용시스템 구축에 적극 협력할 생각이다." -퇴직연금제 도입 등으로 변화를 맞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해 조언한다면. "푸르덴셜도 한국의 퇴직연금제 도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세부적인 정책사항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중반 기업연금제도(401k) 도입이 증시 및 투신시장 발전에 기폭제가 됐다. 특히 미국은 각종 세제혜택을 통해 401k 플랜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아시아 금융허브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벌써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고 한국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KIC가 금융허브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 푸르덴셜도 이번 아시아 총괄본부 설치를 이정표로 삼아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돕겠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