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많이 사용하는 교통카드에는 초보적 RFID기술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향후 등장할 비접촉식 RFID는 무선으로 주파수를 읽어 내므로 소지자의 의지와 관계 없이 추적이 가능하다.


최근 유럽의 한 병원에서는 신생아의 팔찌에 RFID를 부착해 아이가 출입문을 통과하기 직전 병원 관리자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가 뜨도록 해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 소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특수 카드를 하나씩 몸에 지니게 하고 그 지역 내 어린이들이 많이 가는 놀이공원 등에 카드를 인식하는 장치를 설치,어린이가 사라졌을 때 시간대별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RFID는 최신 기술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아군과 적군 비행기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최근 효용가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기술개발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유통업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바코드와 비교하면 RFID는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바코드에는 어느 회사에서 만든 무슨 상품인지까지만 기록하는 데 비해 RFID는 거기에다 한 개 한 개를 모두 구분하는 코드가 추가된다.


즉,바코드는 '초코파이'까지만 알 수 있는데,RFID는 수억개의 초코파이를 일일이 구분하는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광범위한 상품관리가 가능하다.


또 바코드는 10cm 정도 가까이 읽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지만 RFID는 보통 10m,멀리는 1km 밖에서도 판독할 수 있다.


한 번 인쇄한 바코드는 정보를 추가하거나 고칠 수 없지만 RFID는 메모리가 있어 추가하거나 수정이 가능하다.


바코드가 쌀 포대 밑면에 인쇄되어 있으면 무거운 포대를 뒤집어야 하나 RFID는 그 상태에서 읽을 수 있다.


이처럼 RFID는 바코드보다 훨씬 정보용량이 풍부하고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태그 가격이 비싸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RFID는 칩을 부착하는 태그(tag)와 칩이 발산하는 정보를 읽어내는 리더(reader)로 구성되는데 태그의 경우 최저 600원부터 최고 10만원까지,리더는 최저 수십만원에서 최고 700만원까지 한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RFID를 적용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기업인 월마트는 지난 1월부터 134개 납품업체에 대해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일본은 연간 20조~30조엔을 시범사업에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4년부터 해상수출입,항공수출입,유통매장,식품,의류산업 등 5개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동창 산자부 유통물류과장은 "일본 영국 등 선진 각국이 지원센터를 설립해 RFID 기술개발과 표준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만큼 기업들과 힘을 합쳐 2009년까지 RFID 산업활성화 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