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균이 어떻게 사람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켜 감염시키는가 하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김동욱 박사는 이질균이 감염 초기에 특정 단백질을 사람 몸속 세포에 주입,인체 면역 반응을 억제시킴으로써 이질균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세균성 이질은 감염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설사병으로 사람의 대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할 경우 피와 고름이 섞인 혈변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연간 1억5000만건의 이질 발병이 보고돼고 있으나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김 박사는 "이질균의 중요한 면역억제 메커니즘을 밝힘으로써 세균성 이질 백신 개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