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장관은 28일 "열린우리당이 자기 정체성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민심을 읽는데 실패해 여권 지지도가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어 "참여정부가 복지와 분배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예산도 증가하지 않았고, 아직 이렇다할 정책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장관의 발언은 4.30 재.보선 참패와 대연정 논란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당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던 당내 재야파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최근 당정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확대와 저소득층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사회안전망 종합복지대책을 확정한 사실을 소개한 뒤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은 (우리당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정책이고, 어찌 보면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사회안전망 종합대책 예산 8조6천억원 중에서 아직까지 충당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3조원과 관련, "연초 소득세 1% 포인트와 법인세 2% 포인트를 내려 세수를 4조원 정도 축소시켰지만 결과적으로 상층부 일부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갔다"며 "이것이 참여정부 정체성에 부합하는지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