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28
수정2006.04.03 05:30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를 변화시킨 실무 주역 '3인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청계천 복원사업 현장을 지휘한 장석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이끈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사장,서울숲 조성 실무를 맡은 최용호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다.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장 본부장은 2년여 동안 현장에서 이를 꿰어 맞춘 실무주역이다.
장 본부장은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출근해 청계천 복원 공사 전 구간을 매일 걸어다니며 현장을 누볐다.
청계천 주변 4000여 상인들에게 협조를 구하고,1400여 노점상들을 철거하는데도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고양 출신인 장 본부장은 고등학생(수도전기고) 때까지 청계천 상류인 중학천을 지나다니던 기억을 갖고 있어 청계천 복원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서울대와 기술고시를 거쳐 1976년 서울시에 들어온 장 본부장은 각종 토목공사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근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령탑을 맡은 음 사장은 2002년 7월 서울시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교통관리실장 겸 교통정책보좌관을 맡아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주도했다.
교통정책보좌관 시절 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 문제점을 직접 찾아내 시스템 개편에 반영했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도시·교통계획 전공)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국토개발연구원 교통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을 거쳤다.
음 사장은 서울시에서 쌓은 대중교통 개혁의 경험을 바탕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숲 탄생을 진두지휘한 최 푸른도시국장은 25년 동안 서울시 공원과 녹지를 만드는 일에 종사한 '녹색 전문가'다.
기술고시에 합격해 1981년 시 공무원이 된 이래 공직의 대부분을 공원·녹지분야에서 일한 '푸른도시'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서울숲 조성 과정에서 숱하게 터져나왔던 민원사항이 깔끔하게 처리된 것은 최 국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현재 아파트 베란다 꽃가꾸기,단절된 생태 녹지축 복원 등 '녹색 서울'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