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이 '강북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도심 혁명'이라면 지난해 7월1일 단행된 버스 중심의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교통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 도입 초기에는 새 교통체계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지만 지금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가 대중교통체계 개편 1주년을 맞아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버스와 지하철,즉 대중교통 이용자는 하루 평균 976만5000명으로 개편 전 928만2000명보다 5.2% 증가했다. 그 중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합친 버스 이용객은 모두 522만명으로 개편 전보다 무려 9.1% 늘었다. 지하철 승객도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버스 속도는 지역에 따라 최고 2배까지 빨라졌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도봉·미아로의 출근시간대 버스 속도는 시행 전이던 지난해 6월 평균 시속 11km에서 시행 후 22km로 빨라졌다. 또 수색·성산로는 시속 13.1km에서 21.5km로,강남대로는 시속 13km에서 17.3km로 속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IT기술을 이용한 버스종합사령실(BMS)의 운행관리로 연착률(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도 지난해 10월 0.54에서 12월 0.49,올해 6월 0.37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간 환승시 요금 할인으로 시내버스를 한 번 탈 때 드는 요금은 670원에서 633원으로 낮아졌다. 전체 이용거리가 10km 이내면 환승 무료,10km를 초과하면 5km마다 100원씩 추가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환승 할인 혜택이 연간 2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버스 사고 건수도 2003년 7월∼지난해 5월 657건에서 지난해 7월∼지난 5월 496건으로 24% 감소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열린 '서울 대중교통 국제포럼'에서 한스 랫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사무총장은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다른 도시가 본받아야 할 우수 사례로 인정하는 '우수정책 인증'을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수여했다. 중국 베이징시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교통 분야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터키 이스탄불시도 서울의 대중교통 관리 체계의 기술을 이전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