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28
수정2006.04.03 05:30
승용차용 압축천연가스(CNG) 저장용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양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만 사용 중인 CNG를 승용차에도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압탱크 전문 제조업체인 이노컴(대표 이동세)은 탄소섬유 에폭시 수지를 이용해 초고압(207기압)을 견딜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 다음 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된 이 제품은 초경량 압축가스 저장용기다.
이 용기의 용량은 기존 승용차용 LPG 용기와 비슷한 70ℓ이지만 무게는 30%인 26㎏에 불과하며 5배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르면 용기의 무게가 차량 총중량의 3%(차종에 따라 100kg,60kg)를 초과하면 차량에 장착할 수 없으며 현행법상 택시,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만 LPG 용기를 달 수 있다.
그러나 이노컴의 CNG 용기는 무게가 가벼워 누구나 승인을 받아 승용차에 장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용기에 CNG를 가득 충전할 경우 1500㏄ 승용차로 240km를 운행할 수 있고 연료비는 1만원 이하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노컴은 이 용기를 휘발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컨버전 키트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며 우선 연간 1만개 규모를 생산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50억원을 들여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CNG 용기를 장착하는 데 드는 차량 개조비용이 400만원가량인 데다 충전소가 부족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