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공된 이후에도 주변 부동산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청계천 개통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했던 게 사실이지만 개통 후에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청계천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상가 빌딩 아파트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많이 올랐지만 부동산값이 재료에 후행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면서 "특히 청계천 일대가 국제적인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변 부동산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당초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상권이 크게 붕괴됐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긴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그러나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조정 등으로 청계천 일대의 가치를 높여준 데다 향후에도 청계 7·8가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개발에 나설 태세여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청계천 공사가 완료된 후 또 한 차례 가격이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현재 비좁은 청계천 주변 통행로를 크게 확대할 경우 가격상승 여력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땅값이 워낙 급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 노후주택 재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청계천 주변 노후주택을 재개발하기 위해선 민간 시행업자들이 땅을 매입해야 하는데,지금 가격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주변 재개발이 주춤해지면 청계천 일대를 강북 핵심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구상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서울시가 청계천 도로계획선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일대 재개발사업에 뛰어들려는 시행사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모르겠지만,당분간 이 일대 노후단지를 재개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