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승리 야당총재, 경제통에 총리직 양보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폴란드 총선에서 좌파 여당을 밀어내고 제1당으로 올라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야당 총재가 경제전문가에게 총리직을 양보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악의 상황인 폴란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가인 자신보다 경제전문가가 적임자라는 게 총리직을 양보한 배경이다.
폴란드 제1당인 중도우파정당 '법과정의'는 27일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총재가 차기 총리직을 포기하고 물리학 교사출신으로 현재 의회에서 공기업민영화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45)를 차기 총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마르친키에비츠는 1992∼1993년 자유노조의 중도우파 정부에서 교육차관을 역임했으며 1999∼2000년 다시 자유노조의 예르치 부체크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서 수석 보좌관을 지냈다.
당내 최고 경제통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경제강령을 수립,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과정의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과반에 못미쳐 제2당을 차지한 우파 '시민강령'과 연정 구성을 추진 중이다.
법과정의는 복지 중심의 경제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시민강령은 시장경제 기반의 경제개혁을 추구,양당 정책에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법과정의는 시민강령과의 정책을 원만히 조율하고 연정구성 이후 경기진작책을 주도하기 위해 경제전문가인 마르친키에비츠를 차기 총리에 지명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